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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08일
몸 상태가 정말 거지라 퇴근후 지하철역과 회사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를 헉헉 거리며 20분정도 걸려 도착하고서 '으어어 내가 아무리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오늘은 무리다 GG OTL' ..라는 생각으로 터덜터덜터덜 집에 가려던 차에 그냥!!!!!!!!!!!!!!!!!!!!!!!!!!!!!!!!! 가기는 너무 싫어서..만화책 빌리러 책방에 갔었드랬죠. 적당히 보고 일찍 잠들려고 딱 5권만 빌렸어요. 나머지는 내일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겠어'ㅅ'-3 ㅋㅋㅋ 이러며 집어들고 다시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갔어요. 도착하자마자 샤워하고 밥 먹고 침대에 쿠션깔고 적당한 자세를 취한 후에 '자, 이제 슬슬 즐겨볼까´▽`' 만화책을 집어들었어요. 7 SEEDS 라는 만화책인데 스케일도 크고 등장 인물도 많아서 순식간에 넘어가더라구요. 일단 지구가 멸망하고 시작하는 이야기라...어허허허 스케일 대박★ 어쨌거나 즐겁게 읽다가 물이나 한 잔 마시려 만화책에서 시선을 거뒀는데...갑자기 커튼에 무언가가.... 심지어 까딱까딱 움직여.....엄마 이거 뭐야 무서워.......... 정신을 차리고 잘 보니. 아니 잘 볼 것도 없죠... 손가락 한마디 반 정도 되는 사이즈의 바퀴벌레가 안녕? 하고 더듬이를 까딱까딱... 어허허허허허허 ㅇ)-< 6발 이상 달린 애들은 모조리 싫은 저로서는 그냥 보는 것만으로 신경이 곤두서버려 죽을거 같은 기분에 일단 들고있던 만화책을 살포시 내려놓고 침대에서 내려왔어요. 아무리 그래도 만화책은 소중함. 던질 수 없어(...) 여기서 잠깐 방 구조를 설명드리자면 벽 하나가 통째로 창문이고 그 앞에 바로 침대가 위치해 있어요. 그러니까 침대랑 커튼은 바싹 붙어있는거고 제 눈과 바퀴벌레의 위치는 불과 1미터도 채 되지 않은 상태라는거죠. 게다가 조그만한 녀석이면 어떻게든 해볼텐데 사이즈가 나름 되서...날개 펴면 푸더덕 날아가 버릴거 같인 생긴 녀석이라 함부로 칠 수도 없었다구요ㅠㅠㅠㅠㅠ으어어어억 게다가 그 더듬이!!!! 더듬이더듬이더듬이더듬이!!!!!!!!!!!!!! 까딱까딱 움직이지마!!!!!!!!!!!!!!!!!!!!!!!!!으아아아아악 심지어 바람에 커튼이 살짝 흔들렸더니 엄청난 스피드로 반응했어!!!!!!!!!!!으아악!!!!!!!!!!!! 오지마 이자식아!!!!!!!!!!!!!!!!!!!!!!!!!!!!!!!!!!!! 더 난감했던 건 창문과 커튼 사이에는 틈이 있잖아요? 뭘 던지던 내려찍던 그 공간 때문에 바퀴벌레가 초스피드로 도망갈 확률이 99.999999%....그러면 저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불안하고 짜증나고 신경쓰이겠죠. 아아...이 방 어딘가에 바퀴벌레가 존재해!!!!!!!!..라면서. 그나마 동생이 때려잡겠다고 신문을 들고왔고 저는 약이 없어 어쩌나..하던 차에 공기청정제로 절여서 일단 날지 못하게 해야겠다 싶길래(...) 스프레이를 들고 대기상태. 우리 자매는 언제 공격을 해야하나 바퀴벌레를 주시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위험을 감지한 그 녀석은 더듬이만 까딱까딱 움직이며 탈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쯤 되면 이미 이성상실. 혼돈의 카오스 - 이하 반말체) 일단 바닥으로 떨어뜨려 내리찍어야겠다고 계획을 했고, 동생이 용감하게 커튼을 슬쩍 들어올렸다. 그러자 역시나 그 녀석은 알고 있었다는 듯이 움찔하고 움직였고, 공기청정제 스프레이로 치이이이익 연타를 날렸으나 그 마저도 잽싸게 피해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커튼을 타고 위로!!!!!!!!!!!!!!!!!!! 올라가버렸다. 심지어 손이 닿기 힘든 곳으로 들어가 안정을 취해서 나는 오늘 잠을 다 잔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저 녀석이 보기에 우리는 그랬을 것이다. 레벨 1, 2 짜리 쪼렙들. 내가 상대하기에는 바퀴벌레가 레벨이 너무 높았다. 대략 10정도 되보였으니까. 물약포션을 대량으로 먹어가며 어떻게든 때리면 극복가능할 것도 같은데 그래도 손 댈 수 없어 보이는 영역이었다. 그나마 깔짝깔짝 해치워보려고 손을 썼으나 그래봤자 그 녀석은 내가 위'ㅅ'-3 흥!! 이런 분위기. 으허어허엉 ㅠㅠ 어쨌거나 잡지 못하고 절절매고 있는 사이에 그 분이 등장. 소싯적 몸으로 하는 건 절대 져 본적이 없다는 최강의 운동실력을 가지고 계신 우리 엄마★!!!!!!!!!!!!!!!! 순식간에 레벨100 등장!!!!!!!!!! (..................................) 엄마아아아 엄마아아;ㅁ; 키 170cm의 거구 딸이 징징 거리며 방에 바퀴벌레 이쪄, 잡아죠;ㅅ; 징징(엄마는 160cm) 외출 후 집에 들어오자마자 벌어진 상황에 엄마는 어처구니 없어하시며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시더니 수건으로 손을 감싼 후 구석에 처박힌 그 녀석을 순식간에 잡아빼셨다!!!!!!!!!!!!!!!!!!!!!!!!!! 오오오오, 역시 우리엄마!!!!!! 그러더니 주먹을 꾹 쥐었다가 바닥에 그 녀석의 사체를 확인차 내 팽개치시더니 휴지가져와! 라며 오더를 내리셨다. 사체를 보고 오들오들 떨던 나는 엄마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휴지를 갖다 바쳤다. 그리고 휴지로 사체를 잘 감싼후 최후의 일격으로 모든 악력을 동원해 주먹을 움켜쥐셨다. 그리고 유유히 사체를 처분. 그리고 나서 하시는 말씀. "도대체 어디서 그런 놈이 들어왔다냐. 집에 바퀴벌레 없는데. 어디서 날아온겨?"..를 남기시고는 안방으로... ★승리의 마마님★ 이예이~!!!!! 아마 바퀴 입장에서는 우리가 몬스터였으니 우리엄마가 최종보스 격이었겠지. 먹이를 찾아 어슬렁어슬렁 들어와서는 구경도 못해보고 최종보스에게 발각되어 저 세상으로 안녕히....ㅋㅋㅋㅋ 그 후에 제 방에는 다시 평화가 돌아와서 읽던 만화책을 마저 보았답니다. 유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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