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5일
드디어 친구가 결혼했어요!!!!

사실 결혼날짜는 9월 12일. 포스팅 하고 있는 오늘은 25일.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퀄리티? (...)
저번 포스팅에서 '다음에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라고 써놓은 주제에 일주일 내내 하나도 쓰지 않다니...어이구;
일단 결혼식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 결혼관련 내용을 먼저 쓰고 이유는 아래쪽에 접어놓을게요 :D
길어서 귀찮으신 분들은 그것만 보세요 ㅋㅋㅋ 어쨌거나 너무 늦어서 죄송함미다ㅠㅠ 반성함미다ㅠㅠ


# 결혼식 전.

어쨌거나 지난 4월부터 줄기차게 '나 결혼할거임'ㅅ'-3' 라는 뉘앙스에 소문까지 줄줄이 내고 다니던 친구가 드디어
웨딩마치 찍고 유부녀의 길로 접어들어 젊고 풋풋한 부부라는 타이틀을 달고 ㅋㅋㅋ 신혼여행을 떠났답니다.
아마 지금은 돌아왔겠죠.

친구 남편될 사람네...그러니까 시댁쪽에서 결혼을 엄청나게 서두르는 바람에 3개월만에 모든 준비를 끝내버리고
결혼한건데요, 아무래도 급하게 진행하다보니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전화나 문자로만 딸랑
저 결혼함. 9월 12일 어디서함 ㅋㅋ 이 정도만 알고 있어서 친구들이 꽤나 열받아 있었어요 ㅋㅋㅋㅋ
뭐, 저야 어차피 얘네 친정집이랑도 가깝고 얘가 또 저한테는 청첩장을 직접주려고 일부러 우편발송도 안했다고
하더라구요.........그런 주제에 결혼 3일전, 점심시간에 회사 찾아와서 청첩장 주고 갔.....결혼 3일전에!!!!!!!!!!!
어휴...그래도 늦어서 미안타고 점심 사주고 가서 봐준다 임뫄. 친구들 사이에 껴서 얘가 너무 결혼준비 서두르는
바람에 연락 못했대~ 그냥 네가 이해해라! 라는 식으로 얘 변호해 주고 다니느라 제 등골이 다 휘었어요. 어이구;
그나마 저는 이런저런 사정이야기 들었던 터라 그냥 '이 언니가 다 이해할게, 언니는 관대하다' ..모드였거든요.

그리고 이 녀석 동생은 아직 국방의 의무도 못 마친 파릇파릇한 청년인데 누나 결혼을 핑계로 2일 휴가 받으려다가
걸려가지고ㅋㅋㅋㅋㅋㅋ 윗사람한테 혼 좀 난거같아요ㅋㅋㅋㅋㅋㅋ 이 바보야 ㅋㅋㅋㅋ 금요일에 결혼한다고하면
안믿는다고ㅋㅋㅋㅋㅋ 뭐, 요즘엔 금요일 저녁에 하는 사람도 꽤 생겼는데 어쨌거나 ㅋㅋㅋㅋㅋㅋ


# 결혼식 당일.

제가 얘랑 초등학생 때 부터 알고 지내왔는데...부모님은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요. 초딩때 스쳐지나가는 식으로
인사정도는 했을지언정 제대로 찾아뵌적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중학교 때 이 녀석이 전학가버렸으니까;
결혼식 때 되서야 부모님을 처음 뵀어요.

나 : 안녕하세요^-^
어머님 : 응, 그래~ 근데 누구?
나 : 제가 ㅇㅇ친구 김시스여요! 어머님!! 이제 찾아뵈서 죄송해요;ㅅ;!!!!!!
어머님 : 아, 네가 시스구나~ 아휴 ㅇㅇ이가 그렇게 시스, 시스 그러더니 너였구나~
나 : 진작 한번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죄송해요;ㅁ;!!!!
어머님 : 아냐~ 이렇게라도 얼굴 봤으니까 됐지 뭐. ㅇㅇ이 동생도 시스누나 시스누나 하더니~
나 : 아, XX도 제 얘기 했었어요? ㅋㅋㅋㅋ 어? 뭔 얘기 한거지? ㅋㅋㅋ
어머님 : 여튼 잘 왔어~ 사진도 찍고 밥먹고 가!
나 : 네, 알겠습니다~ 이따 또 뵈요^-^

...이런 대화를 하고 옆에 계신 아버님께도 인사를 드렸어요. 악수도 하고! 같이간 친구는 안했는데 저만ㅋㅋㅋ
그리고 ㅇㅇ이 동생 XX가 옆에 있길래, 어떻게 나온거야? 외박이야? 라고 물었더니 말없이 끄덕끄덕.
183~4 정도 되보이는 남동생이 생긴건 듬직한데 하는 행동은 얼마나 귀여운지 ㅋㅋㅋ 아 귀여워ㅠㅠ누나의 마음


# 결혼식!

한쪽켠에 결혼사진을 슬라이드쇼로 계속 보여주더라구요. 우와...진짜 너무 잘나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 ㅋㅋㅋ 너 누구냐 ㅋㅋㅋㅋㅋ 너무 이쁘게 나왔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화보같아 진짜!!! 우와아아아
..라는 감탄사를 연발했어요. 그리고 신랑 입장하는데 무슨 올림픽 알파벳 순서대로 국가 입장할거 같은 음악이
흘러나와서 완전 격뿜ㅋㅋㅋㅋㅋ 아, 뭐야 ㅋㅋㅋㅋ 뭐 이리 등장 음악이 화려해 ㅋㅋㅋㅋ 뿜겨 ㅋㅋㅋㅋㅋㅋ
이러고 있는데 신부는 여느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피아노 반주 따다다당~ 소리와 함께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신랑이 신부 아버님께 인사하고 신부 손을 잡는데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우왕좌왕해서 약간 귀엽기도!!

교회에 착실하게 다니는 녀석답게 주례는 목사님이 보셨습니다. 주례내용이 나름 유쾌해서 길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중간에 '신부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그 말 한마디에 약간 짜증크리;

축가 부르는 부분에서 신부가 친정쪽을 바라보며 축가를 듣는데 친구도 울고 친구 부모님도 우시고ㅠㅠㅠㅠㅠ
마음이 짠...해지는게 나도 결혼할 때 엄마랑 있었던 온갖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면서 엄청 눈물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같이 갔던 친구 말로는 너무 울면 시댁에 예의가 아니라고..그런게 있대요; 그래서
헐...맘껏 울지도 못해ㅠㅠ 뭐양ㅠㅠㅠㅠㅠ 이러다가 하긴..좋은 날인데 무슨 팔려가는 노예도 아니고 많이울면
예의가 아니겠구나..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즐겁게 퇴장!!! 열심히 축하한다고 소리질렀고 친구는 환하게
웃으면서 손 흔들어 대답했습니다 :D 그리고 사진타임!!!!!!!!!!!! 몇몇 남자녀석들이 안찍겠다고 난리치는거
다 잡아끌어다 놓고 이런건 찍어놔야된다!! 평생 가는거야 임뫄!!!!!!!!!!!!! 안찍으면 죽는다'ㅍ'!!!!!!!!! ..식으로
다 찍었어요 ㅋㅋㅋㅋㅋ


# 결혼식 후 식사

저랑 같이간 친구 2명에 식장에서 우연찮게 만난 친구 한명포함 셋이서 갔더니 왠 5명이 앉은 테이블에 합석
하라길래 헐...이러고 있었는데 5명 앉은 테이블에서 이쪽에 있는 홍합이랑 고기를 다 집어가버려서 짜증크리.
뭐야, 먹을거 없잖아!!! 라고 성질내면서 리필을 요구했으나 홍합은 비싸서 안됨ㅎ 라는 대답을 받고..헐.....
ㅠㅠ갈비나 줄기차게 먹어야지. 새우나 퍼먹자, 아후우후후ㅠㅠㅠㅠ이러면서 옆테이블에 짜증작렬ㅋㅋㅋㅋ
식장에서 만난 친구는 먼저 집에 가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남은 저랑 친구는 열심히 먹었습죠.

밥 다 먹고 결혼한 친구 부모님께 인사 드리려 갔더니 친구 동생도 밥먹고 있길래 가보겠다고 열심히 인사 후
식장 계단을 내려갔어요. 근데 그 남동생이 후다닥 따라나오더니 뒤에 바싹 따라붙는거에요.

나 : 밥 먹지 왜 나와~ 마저 밥 먹어.
동생 : 다 먹었어요. 누나 왔는데 앞까지 배웅해드려야죠.
나 : 아휴ㅠㅠ 이 귀여운녀석 ㅠㅠㅠㅠ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나가서 택시타려 길을 건너야했는데 건널목이 없고 육교가....ㅋㅋㅋ...ㅋ.......
8cm 힐 신었는데....심지어 육교가 다 스러져가 보이는 무서운 육교ㅠㅠ 어헝....이러고 있었더니 동생이
'누나 데려다 드릴게요' 이러면서 육교까지 같이 건너줬다는거ㅠㅠ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도 귀엽지만 남동생도 귀엽다는걸 새삼 또 느끼면서 택시타고 집에 왔습니다.


우와아아앙, 친구가 결혼한다는거 느낌이 정말 새롭네요. 현실감이 팍팍 와닿는게...어허허, 전 한참뒤에
할거지만...어쨌든 이게 현실은 현실이구나ㅠㅠ 하고 와닿았어요. 신랑이 막내라더니 부모님 연세가 꽤
되보이시더라구요. 얘기 듣기론 아버지가 85세 정도..였다고 했으니 결혼을 서두를만했죠;
어쨌거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입고있던 샤랄라 아가씨 원피스와 구두를 다 내팽개치고 편한옷으로(...)

그리고 지난 포스팅의 이유! (클릭)


아 사실 별거 없는데ㅠㅠ 너무 기대하시는거 아닌가효......글 쓰는데 부담감 때문에 죽을거 같아요.
으허어허어억ㅋㅋㅋㅋㅋ 그치만 일단 끝은 내야죠 ㅋㅋㅋㅋㅋㅋ

위에 언급했던 식장에서 우연찮게 만나 같이 밥을 먹고, 먼저 집에 간다며 자리를 뜬 이 친구 있죠?
이 친구가 바로 폭행에 가담하고, 나중에 저희 집에 전화해서 네가 얘기했다며? 라고 했던 걔에요 ㅋㅋㅋㅋ
아니 뭐 중3 까지 같은 반이었기도 하고, 성인이 되서도 길가다 오며가며 몇 번 마주친 적은 있지만 그다지
친한게 아니니까...뭐 만난다던가 그런적은 전혀 없거든요. 서로 연락도 안하고 그냥 얼굴만 아는 사이 정도.

결혼하는 친구 부모님과 이 친구네 부모님이 서로 잘 아는 사이라 덩달아 초, 중학교의 친분도 좀 있고 해서
결혼식장에 일 끝나자마자 부모님이랑 같이 온거래요. 그래서 아는 얼굴도 없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얘기중
이시고 하니까 밥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저랑 같이간 친구랑 셋이 이렇게 밥을 먹게 된거에요 ㅋㅋㅋㅋ
그나마 아는 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뭐하냐 묻길래 회사 다닌다고 했고, 너는 뭐하냐 물었더니 피부과에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흐음..제가 알기론 얘가 간호학과 나왔단 얘기를 못 들었는데, 그럼 그냥 접수처에서 일하는건가...싶더라구요.
저한테 회사 위치가 어디냐 묻길래 삼성동이라고 얘기했고, 같이갔던 친구는 서초동이라고 얘기했고..
피부과 어디야? 라고 물어보는데 대답도 않하고...그냥 아, 그렇구나...하는 뻘쭘한 분위기 속에 어색한 침묵이
동반되는 그런 상황? 어색하기 짝이 없죠(...)

근데 재밌는게 이런데서 우월감을 느끼면 안되지만... 남 그렇게 괴롭혀놓고 그다지 잘 지내는거 같지 않아서
잘 지낸다기보다 사회적으로 잘 나간다? 는 느낌은 별로 없어서 뭔가 저 혼자 우월감을 느꼈달가요..;
역시 정의는 살아있어;ㅅ;!!!!! 이런 우월감(...) 무슨 초딩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그치만 약간 그런 기분이 아주
없지는 않았는걸요 ㅋㅋㅋㅋㅋㅋㅋ 분위기가 아무래도 화기애애하진 않고 친하지도 않은 애들이랑 같이 밥을
먹으려니 괴로웠는지 일찌감치 자리를 뜨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마무리 되었어요.


프린언니;ㅂ; 나 언니가 책상 탕탕! 한거 보고 찔려서 후다다닥 썼어;ㅅ;!!!!!!


by cisplatin | 2009/09/25 13:05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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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프리니 at 2009/09/25 13:47
으하하하! 책상을 진작 칠걸 그랬군!! 누구 괴롭힌 사람치고 잘 되는 사람 없는듯..이랄까
그렇게 남을 대놓고 괴롭히는 사람이면 이미 사람이 덜 됐달까 그런 느낌이야.;

늦었지만 친구분 결혼도 축하한다고 전해줘~ ^^/
Commented by cisplatin at 2009/09/29 15:28
프린언니 - 으허어허엉ㅠㅠ 안그래도 써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ㅋㅋㅋㅋ
흡사 마감에 시달리는 글쟁이가 된 기분이었다구ㅠㅠㅠ무서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치그치? 내가 나쁜거 아니지? ㅋㅋㅋ 간호사였다면 으허억! 그런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이 되었다니!! ㅠㅠ어이구 이런 기분이었을지도 모르겠는데..여튼 약간 쾌감이 있었어
ㅋㅋㅋㅋ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09/09/25 19:24
누구 괴롭힌 사람치고 잘 된 사람 없다라.. 'ㅅ' 정말로 그럴까요? 그..그랬으면 좋겠어요.. (..저에게 상처준 사람이 너무 많은지라.. 다들 벌좀 받.. 퍼억!!)

그나저나 친구분이 결혼하셨다니...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cisplatin at 2009/09/29 15:29
늄 님 - 상처준 사람은 어딘가에서 상처를 받겠지요. 그렇게 벌 받으라고 안하셔도 될거에요 ㅋㅋ
전 아직 결혼할 나이가 아닌지라 ㅋㅋㅋㅋㅋ 괜찮아요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보리차 at 2009/09/25 20:19
낄낄대며 읽다가 아래쪽에 접어 놓은 반전을 읽고 기절...ㅇ)-<
Commented by cisplatin at 2009/09/29 15:29
보리차 님 - 댓글을 이리 달아주시면 다른 분들이 무슨 서스펜스급 반전인줄 아시잖아요.
어우 사실 별거 없는데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멜키아 at 2009/09/27 08:54
친구분 결혼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cisplatin at 2009/09/29 15:30
멜키아 님 - 대신 전할게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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